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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이 시대를 잇고, 두 사람의 삶을 교차시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뮤지컬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1940년대와 1980년대라는 전혀 다른 시기를 살아가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시대를 넘어선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이야기 중심에는 ‘책’이 있으며, 이 책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기억, 저항, 사랑, 그리고 자유의 상징이 되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줄거리 핵심
1940년대의 ‘양희’는 일제의 통제를 받는 혼란한 시대 속에서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전하고자 합니다.
그녀는 책방 ‘아시타 서림’을 지키며 익명으로 연애소설을 쓰지만, 실상은 조국의 독립을 위한 글입니다.
한편, 1980년대의 대학생 ‘해준’은 시위 도중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뒤 세상과의 연결을 끊고 외면하며 살아갑니다.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발견한 한 권의 미완성 책을 통해 양희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고, 단절된 자신의 감정과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책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 두 사람의 교감은, 단순한 이야기를 넘어 시대를 연결하는 정서적 메시지로 확장됩니다.
서림이라는 공간: 책과 사람이 머무는 기억의 숲
‘서림’은 단순한 책방이 아닙니다.
이 공간은 시대의 기억이 보관되고, 목소리를 잃은 이들이 조용히 자기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장소입니다.
- 양희에게 서림은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비밀 공간입니다.
- 해준에게는 침묵 속에서 자신의 상처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회복의 장소입니다.
- 관객에게는 두 인물의 감정이 겹쳐지는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게 해주는 무대 장치입니다.
이 공간은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이며, ‘서림’이라는 이름에 담긴 함의처럼, 삶과 감정이 자라나는 숲과도 같습니다.
무대 연출의 힘: 시간과 공간을 자연스럽게 엮다
두 시대를 오가는 서사를 무대 위에서 구현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조명과 음향, 무대 구성의 조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장면들을 세련되게 연출합니다.
- 무대 중앙을 가르는 책장 구조는 두 시점을 나누되 연결하는 상징성을 가집니다.
- 색감과 조명 변화는 시대의 분위기를 구분하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줍니다.
- 음향과 음악은 감정의 고조를 섬세하게 이끌며, 대사보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합니다.
기술적 요소들이 극의 주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출연진 전원의 몰입도 높은 연기와 감정 전달
이야기의 설득력은 결국 배우의 연기에서 완성됩니다.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출연진 모두가 각자의 캐릭터에 깊이 몰입해,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고민과 선택을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 양희 역: 이봄소리, 이지수, 박새힘 → 억압 속에서 꿋꿋이 글을 쓰는 지식인의 모습과, 감정 깊은 여인의 내면을 절제된 연기로 풀어냅니다.
- 해준 역: 정욱진, 윤은오, 임규형 → 혼란과 무력함, 다시 일어서는 감정의 폭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며, 관객의 마음을 울립니다.
단순한 역할 연기를 넘어, 시대와 인물의 무게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는 그들의 연기는 관객의 몰입도를 극대화합니다.
티켓 예매 정보 및 공연 일정 상세 안내
공연 기간 | 2025년 4월 8일 ~ 6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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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장소 | et theatre 1 (구 눈빛극장) |
관람 등급 | 만 13세 이상 |
소요 시간 | 100분 (인터미션 없음) |
티켓 가격 | 전석 65,000원 |
공연 요일별 시간표
- 화/목/금: 오후 8시
- 수: 오후 4시, 8시
- 토: 오후 3시, 7시
- 일/공휴일: 오후 2시, 6시
- 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 팁과 할인 정보로 더 알차게 즐기는 방법
관객들에게 반가운 할인 혜택도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특히 조기 예매와 마티네 할인은 가격 부담을 크게 줄여줍니다.
- 조기 예매: 최대 30% 할인
- 재관람: 30% 할인 (직전 관람 인증 필요)
- 학생 할인: 25%
- 마티네(수요일 낮 공연): 40%
- SNS 팔로우 인증 할인: 10%
-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할인: 50%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 또는 예스24에서 가능합니다.
예매 일정 초기에는 인기 있는 좌석이 빨리 마감되므로 빠른 예매를 추천드립니다.
작품 속 상징 해석: '책'이 전하는 진짜 메시지
책은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상징입니다.
그저 이야기의 매개체가 아니라, 시대를 잇고 감정을 나누는 통로로 작동합니다.
- 미완성된 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 열린 결말을 제시합니다.
- 책 속 글귀는 단순한 대사가 아닌, 시대의 감정과 진심을 담은 문장입니다.
- 책을 읽는 행위는 해준에게 있어 치유이며, 양희에게 있어 저항입니다.
이 책은 이야기 너머로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생각을 완성하길 유도합니다.
결론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자극적인 전개나 화려한 볼거리를 내세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결, 인물의 고민, 시대의 언어는 조용한 감동으로 오래 남습니다.
관객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전히 마음속에서 대화를 이어가게 됩니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공연, 자극보다는 울림을 원하는 관객이라면 반드시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작품은 그 어떤 말보다도, 한 권의 책이 가진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진짜 공연입니다.